#아킬레스건 파열(2019년 12월 28일 토요일 18시)
내 친구는 *플랫풋볼(plabfootball)매니저이다. 친구는 축구를 너~무 좋아하기에 매니저까지 하고 있다.
반면에 나는 1년에 축구를 3~4번정도 즐기는 사람이다.
어느 날 친구는 자기가 진행하는 풋살 경기에 나를 초대했다.
18시 올림픽 경기장에서 시작되는데, 전날 과음 때문에 18시 정각에 딱 맞춰 도착했다.
허겁지겁 준비하느랴 시작전에 몸을 풀지 못한 것이 문제였을까? 경기를 뛰다가 바로 아킬레스건이 파열됐다.
처음엔 아킬레스건 파열이라고 상상도 못했고, 누가 뒤에서 내 다리를 엄청 세게 걷어 찼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 내 뒤엔 아무도 없었고, 쓰러진 나를 중심으로 몰려든 사람들도 나혼자 넘어졌다고 한다.
내가 축구는 못해도 그래도 바보는 아닌데,,, "누가 분명 뒤에서 찼다!!!"고 주장했지만, 사람들이 내린 결론은 '내가 혼자 뒤로 돌다가 내 다리를 찼다' 였다.
2시간 경기에서 12분 경기를 뛰고 바로 벤치신세를 졌다. 기다리는 동안에도 아프긴 했지만, 아킬레스건이 끊어졌다는 생각을 전혀하지 못했다.
축구가 끝나고 뒷풀이로 친구와 술 약속이 있었다. 참을 정도의 아픔이었고, 아킬레스건이 끊어진거라 생각하지 못했고, 단지 종아리 근육이 파열된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상당히 먼 곳까지 술을 먹기 위해 걸어 갔다. 술을 먹으면서도 술자리의 주제는 '누가 내다리를 찼냐?' 였다. 나는 바보가 아닌데 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바보였다. 아킬레스건이 완전 파열된 것이었고, 이 상황에서 술을 먹었고, 빨리 수술을 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만약에 아킬레스건이 끊어져서 수술을 해야한다면, 2가지 이유에서 가능한 빨리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한다.
첫째,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면 힘줄이 위, 아래로 말려 들어간다. 그 만큼 수술부위가 넓어지고, 회복이 느려진다.
둘째, 끊어진 부분의 조직이 변형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수술방법이 달라질 수도 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건, 나처럼 무식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아킬레스건에 문제가 생겼구나, 응급실이라도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하는구나'라고 인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웬만하면 병원에 안가고 버티려는 타입이다. 하지만 이런 쓸때없는 고집 때문에 매번 골든 타임을 놓쳐 후회하곤 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같은 실수를 반복했고, 주변사람들까지 힘들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다음 부턴 더욱 똑똑하게 내가 직면한 문제에 대처하기를 기대해 본다.
+Tips, 상식?
Q. 아킬레스건이 끊어졌는데 걸을 수 있나?
A. 아킬레스건 수술 후 입원하는 동안 질문을 많이 받았다. 아킬레스건이 끊어져도 절름발이로 걸을 순 있다. 나처럼 끊어진지도 모르면 멀리도 걸을 수 있다.
Q. 건가 인대의 차이?
A. 입원해 있다보니 어디 다쳤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 그럼 나는 아킬레스건이 끊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른 반응이 엄청 다양하다. 누구는 인대가 늘어났구나~, 누구는 근육이 다쳤구나~ 등등. 아주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건(Tendon) : 근육과 뼈를 연결하는 부위
인대(Ligament) : 뼈와 뼈를 연결하는 부위
더 자세히 알고싶으면 gravelro님의 Blog참고.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hunimal&logNo=220642382092&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m%2F)
Q. 플랩풋볼?
A. 풋살을 하고 싶은 사람들 매칭해주는 플랫폼.(https://www.plabfootba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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